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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03 박완서 산문집 <두부>를 읽고

박완서 산문집 <두부>를 읽고

 

 

박완서 산문집 <두부>를 읽고

 

박완서 님의 책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와 짤막한 에세이가 전부인데요

 

누군가가 좋아하는 소설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누구요'라고 선뜻 대답을 못하지만

 

누구의 문체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박완서 작가님을 꼽을 것 같아요.

 

'누구요'라고 선뜻 대답을 못하는 이유는, 제가 읽은 소설이 많지 않고, 책 읽는 속도가 너무 더뎌서

 

잘 안 읽기도 하고요, 또 몇 마디로 압축될 말을 이렇게 길게 늘어놓아야 하나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_-;

 

물론 이야기가 주는 흡인력이나 말맛? 때문에 소설을 읽기도 하지만, 저에겐 조금 시간 낭비란

 

생각이 들어서요;;

 

 

 

 

 

아무튼 예전에 박완서 작가의 소설을 읽고, 이 분은 '제가 좋아하는 문체'로 글을 쓰시는 분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체란, 어떤 끈적끈적한 질척거림이나, 허우적거림, 즉 과장됨이 없는 솔직하고 담백한 문체입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이후로 박완서 작가님의 다른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던 이유는,

 

전쟁 전후 겪은 이야기는 저에겐 큰 공감은 되지 않아 더 이상 호기심이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문체를 여전히 좋아하기에 이번엔 산문집을 골라봤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왜 제목을 '두부'로 정했을까 짐작이 됩니다...

 

있는 듯 없는 듯 무채색에,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맛, 그러면서도 깊이 있고 영양소가 풍부한 두부야말로

 

이 수필에서 그려내고픈 이미지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책은 1995년도에서 2001년 즈음까지 신문에 낸 글을 엮은 것인데


초반에는 당시 시사적인 사건들에 대한 소견이랄까 생각들을 쓰셨고,


후반에는 박완서 작가님의 동네 '아치울'에 사시며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수필을 집어들 때는, 기분을 가볍게 달래거나, 일상을 조용하게 관조하며 어떤 통찰을

 

얻어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인데

 

이 수필은 그런 가벼움과 깊이를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더구나,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대가다운 깊이와 기품까지도 있어요.


문체는 정갈하고 아름답습니다....   말년으로 갈수록 오히려 그의 문체는 시에 가까워진 느낌이네요.

 

 

 

 

수필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박완서 작가의 수필은 낙엽입니다..

 

봄의 싱싱함과 여름의 활기참 그리고 가을의 쓸쓸한 잔영이 농축되어 있고

 

다가올 겨울도 예감하게 하는...
 

 

연륜이 더해지면서,  그리고 자연과 함께 사시면서... 자연과 나이듦의 체취가 녹아든 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 좋은 음악은 설명하는 것이 무의미하고 직접 듣고 봐야만 의미가 있듯이

 

제가 쓰는 서평도 이 책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못하고 단지 느낌만 나열한 것 같습니다.

 

싱그러운 봄의 계절, 가볍게 박완서 산문 <두부>로 시작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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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2014. 3. 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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