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 스님의 '풍경'을 읽고
어제 친구를 만나러 신림에 갔다가 또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엔 눈에 띄는 책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원성 스님의 '풍경'과 '거울'이라는 책
더구나 판매가가 1,000원이라 고민도 하지 않고 집어 왔어요.
<풍경, 원성 글/그림, 이레 도서출판>
이 책은 한 10년 전, 도서관에서 우연히 마주친 책인데... 한창 불교에 관심을 가졌을 때였어요.
책 표지엔 16세의 원성 스님의 사진이 담겨 있고, 책 속에도 원성 스님의 사진 몇 컷이 나와 있네요
한때는 CF모델로도 TV에 출연한 적이 있는 맑은 눈동자의 원성 스님을 기억하실런지... ^ ^
아무튼 이 책은 원성 스님이 쓰고 그린 시와 그림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때 당시 이 책을 읽고, 원성 스님이란 분은 감성이 참으로 섬세한 분이구나...
특히 저에겐 없는 부분이라 그런 감수성과 관찰력이 인상 깊게 남았어요.
10년이 지나서 읽은 지금은 약간 또 다른 느낌이 드네요.
예전에 어떤 분이 쓰신 리뷰에서, 경전을 읽기엔 자신의 호흡이 너무 빠르다... 라는 글이 떠올랐어요.
지금 이 '풍경'이란 책을 읽기엔 제 호흡이 너무 빠른 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 책을 어떻게든 읽어서 서평을 써 보려는 마음 때문인지, 이 책의 제목인 '풍경'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쓸 수 있을까.... 고민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지금 저는 원성 스님이란 분보다는 '한 소년'이 16세란 나이에 고요한 산사에서 수행하는 풍경을
마치 그림을 보듯이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풍경은.... 들여다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지금까지 경전에서 받은 인상은, 세상을 잘 살기 위한 올바른 법, 선과 악, 그리고 구원에 대한 다소 딱딱한
이야기라면, 이 책은 풍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불교의 모습, 부처님의 편안한 모습을 그려보게 해준다는 점이에요.
저는 어떤 분야에서 40세라고 해서 더 뛰어나고, 16세라서 능력이 뒤지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16세의 감수성은 40세가 흉내낼 수 없고, 40세의 혜안을 16세가 따라잡을 수 없으니...
비교할 수 없는 범주란 생각을 합니다..
아무튼 나름대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저의 10대 20대를 되돌아 보며, 그때의 감수성을 약간 아쉬워 하면서
읽게 됐던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빈 공간을 이렇게 다시 채워나갈 수도 있는 거겠지... 하는 위안도 느꼈고요.
마음에 드는 구절 몇 개를 골라봤어요.
33p. '목어 아래서' 中
.... 아무리 깨려 해도 깨이지 않는 나의 삶이 그러하듯 나는 지금도 꿈을 꾸고 있습니다.
|
61p. 신심 中
.... 경전 속에 파묻힌 스님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냥 좋다. .... 스님들의 눈빛에는 푸르름이 있다. 그들에겐 청아한 향기가 난다. 단아한 고결함이 경전을 넘기는 손끝에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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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페이지에 '나의 도반 하유 스님'이란 글을 읽고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봤더니 이 스님의 법고 동영상이 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명불허전이네요...
저의 신심을 두드리는 법고소리와 스님의 맑은 눈동자
법고소리 출처:
[책 리뷰] - 움베르토 에코의 공공 도서관의 체계를 세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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