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책하고 담 쌓은 지도 좀 되었나 보다.
책이 가득 쌓인 공간이 한편으로는 낯설고, 한편으로는 그립고
관심가는 책 제목을 사진에 담아 보기도 하고, 털썩 주저 앉아 중간 중간 읽어 보기도 한다.
'그랬었지......
'그래, 그랬었는데.....'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 이리도 적었나,
그리고 왜 뒤를 돌아보지 않았던 걸까
앞만 보고 달려 가는 바보 경주마처럼
누가 그렇게 독촉하지도 않았는데
나의 시적 감수성은 어디로 가버린 것인지....
그래, 나는 광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아니었으니
그리고 그걸 좋아하지도 않았으니
고전이라는 건, 광장에서 나는 큰 목소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순수한 꿈을 이룬다는 것과, 돈을 잘 번다는 것은 또 다른 일인가 보다
결국, 나 자신으로 다시 돌아온 셈.
나는 어딘가 가만히 좀 앉아 생각 하고 싶다
그런데도, 체바퀴가 계속 돌아가고 있는데
잠시 멈출 수 없을까?
텅 빈 영혼을 더 팔 수는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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